미국 대선에 러시아의 입김이 개입되었다는 사실이 속속 폭로되고 있다.
"美정보당국, '트럼프 당선' 환호 러 고위관료 대화 입수"
트럼프 당선을 반기는 러시아 고위관료들의 열광적인 반응은 러시아가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입성을 목표로 삼았다고 미국 정보기관이 판단하는 데 한몫했다고 WP는 설명했다.
나는 미국 대선 개표 당일 아내와 함께 계룡산을 등산했다. 모처럼 연가를 냈다. 약간 쌀쌀한 날씨였지만 즐겁게 등산을 하면서 핸드폰으로는 인터넷에 연결해서 미국의 대선 개표 상황을 실시간으로 검색했다. 나는 힐러리가 대통령에 당선되기를 바랐다. 힐러리가 좋아서라기보다는 트럼프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트럼프와 같은 개차반이 당선되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개표 결과는 내가 예상했던 것과는 정반대였다. 개표 과정에서 힐러리가 줄곧 트럼프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왔다. 즐거운 등산에서 다소 기분을 가라앉게 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어찌 하라 트럼프가 당선된 것을. 미국인들이 선택한 결과이고 그 결과를 그들은 짊어져야 한다. 과연 세계의 정세가 어떻게 연출될까?
그 후 미국의 대선에 러시아가 개입했다는 정황이 계속 밝혀지고 있다. 과연 지금쯤 미국인들은 대선 결과에 대해서 어떠한 느낌을 갖고 있을까? 아마도 대다수의 사람들은 대선 결과에 불만족할 것이다. 이미 힐러리는 트럼프보다 수백만 표를 더 얻었다.
아마도 거의 모든 세계인은 미국의 대선 결과에 어안이 벙벙해 있을 것인데, 오직 러시아만 즐거워 하고 있는 꼴이다.
러시아가 미국의 대선에 개입한 것으로 확실하게 밝혀질 경우에라도 트럼프의 당선에 아무런 영향은 없을 것이다. 결과를 뒤바꿀 수는 없어도 트럼프의 대표성에 치명상을 입힐 것임에 틀림이 없다. 아무래도 트럼프가 추진하는 정책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트럼프는 대외적인 관계에서는 러시아에 대해서 강경책을 쓰지는 않을 것 같다. 트럼프가 자신의 당선에 한몫을 한 러시아를 괴롭히지는 않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러시아도 미국의 하는 일에 사사건건 반대만 하지 않을 것이다. 트럼프는 미국의 대외적인 영향력을 강화하기보다는 미국 고립주의를 취하고 있는데, 이러한 대외정책이 러시아에게는 우호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