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어 문형사전

Posted in 시사/교육 by 약간의여유
나는 일본어 공부를 하기 위해 일본어 문형사전이라는 것을 구입했다. 일본어 문형사전은 일본어의 거의 모든 문형을 망라하고 있다. 아마도 이 점이 이 사전의 장점이라고 할 것이다.
이 사전의 단점은 다양한 종류의 문형을 다 싣다 보니 굉장한 나열을 자랑한다는 점이다. 사실 아주 무미건조한 책이기도 하다. 일본어를 재미있게 공부하는 용도는 아니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초학자는 아니고 일본어에 어느 정도는 도가 튼 사람이다. 일본의 문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려는 사람 말이다.
그럼 나도 이 책을 산 후에 잘 들여다 보지 않았다. 아직은 일본어를 마스터한 수준이 안 되었고, 당최 히라가나 순으로 무지막지하게 나열되어 있는 일본어 문형을 차례차례 독파한다는 것이 매우 무미건조한 공부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 책에서 예시되고 있는 일본어 문장의 수준이 아주 어려운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쓸 수 있는 수준의 어휘와 문장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일본어 표현을 공부해서 회화의 실전에 응용하려는 용도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느끼는 건데, 일본어는 단어를 외우기가 어렵다. 하지만 한번 배우면 써먹기 쉽다. 일본어가 한국어와 비슷하기 때문에 단어도 외우기 쉬운 줄 알았다.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쌓기까지는 단어를 외우기가 어렵다. 오히려 한국어와 헤깔리기 때문에 단어가 지지리도 외워지지 않는지도 모르겠다. 
문형을 외우는 것은 어떤가? 다만 일본어 문형은 한국어와 단어보다 더 유사성이 강하다. 문형을 외우는 것은 어렵지만, 그 의미를 이해하기는 쉽다. 한글의 문법구조와 상당 부분 비슷하다. 이런 점에서 보면, 문형을 외우는 것은 단어를 외우는 것보다 더 쉬운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러므로 문형을 외우기 위해 노력하기보다는 될 수 있는 대로 가장 많은 문형을 읽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단 이해가 되었으면 우리와 문법구조가 비슷한 일본의 문형을 저절로 암기될 수 있다. 

이 책을 사 놓고 한참 지난 후에 고민을 하게 되었다. 과연 일본어 문형사전을 간혹 책을 읽다가 모르는 문형이 나올 때 참고용으로 찾아보는 용도로 사용할 것이냐, 아니면 아예 처음부터 끝까지를 읽는 용도로 사용할 것이냐?
일본어 시험을 보는 경우라면 이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하는 것이 무척 도움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나와 같이 일본어를 시험공부하듯이 하는 것이 아니라면 문형 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통독하는 것은 매우 무의미하고 지루한 일이 될 것이다. 아니 무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통독을 마치고 나면 일본어 문법이 상당히 능숙하게 변했을 테니까? 

또 의문이 있다. 일본어 문법과 문형은 어떤 것이 더 중요한가? 일본어의 문법은 기초 수준을 벗어난다면 사실상 "문형"을 익히는 것과 큰 차이가 없다. 즉 일본어의 기초조차 닦이기 않은 사람은 문법을 공부해야 하지만, 어느 정도 실력이 쌓게 되면 필연적으로 문형을 익혀야 한다. 즉 문형사전은 일본어의 중급 수준에 도달한 사람에게 필수적인 공부도구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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