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일 아닌 것로 아들에게 화를 내는 못난 아빠

Posted in 라이프/일상다반사 by 약간의여유
고양이 이마빼기만한 성품을 지닌 것인가? 아들의 잘못을 보고 불같이 화를 내는 나 자신을 볼 때마다 이렇게 한탄하곤 한다.
물론 참을 때는 잘 참지만, 화를 내면 크게 화를 낸다. 이렇게 크게 화를 내는 것은 아이에게 확실한 반응을 보여주려는 의도도 물론 있다. 하지만, 아이는 나의 이러한 의도를 충분히 알 수는 없을 것이다.
화를 내는 것도 습관인 듯하다.
아들은 자폐증을 앓고 있기 때문에 주변 상황에 대한 인식이 확실하지 못하다. 자신이 관심을 갖는 것에는 몰입하지만 주변 사람이 이야기하는 것에는 도통 무관심하다. 그렇기 때문에 아들은 부모의 말을 듣지 않고 거역하는 못된 아들로 평가된다. 그렇게 하려고 하는 의도는 전혀 없었을 테지만....
부모가 어린 아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부모가 못난 탓이다. 자폐증의 성향을 알면서도 순간적인 화를 참지 못하는 것은 참는 연습이 부족해서일 것이다. 매사 연습이 필요하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연습은 특히 많은 시간이 필요한 듯하다.

※ 이 글을 쓰고 6개월 가량 지난 지금 나를 되돌아보니 몇 주 전에도 별 일 아닌 걸로 아들에게 크게 화를 낸 것이 후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