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꼬깔콘의 추억

Posted in 라이프/일상다반사 by 약간의여유
꼬깔콘은 1983년에 처음 소개되었다. 그 당시만 해도 미국의 제너널 밀즈라는 회사의 기술을 도입해서 만든 혁신적인 스낵이라는 것이 판매 포인트였다.
나는 어렸고, 처음 먹어본 꼬깔콘에 반했다. 꼬깔콘의 고소한 맛은 일품이었고, 가끔씩 꼬깔콘은 손가락에 끼우고 입으로 조금씩 베어먹는 것은 재미있었다.
한 동안 다른 어떤 과자보다도 꼬깔콘을 더 좋아했다. 지금 먹어보면 꼬깔콘은 콘칩과 큰 맛의 차이를 느낄 수 없었지만, 당시로서는 다른 여타의 스낵과 비교할 수 없는 고소한 맛이 있었다.
나보다 3살 많은 누나도 꼬깔콘을 좋아했기 때문에 누나를 졸라서 꼬깔콘을 사자고 했다.
며칠 전 인근 이마트 에브리데이에서 꼬깔콘을 세일한다길래 큰 봉지를 하나 사왔다. 아들과 서로 경쟁하면서 먹었다. 아들놈은 지가 더 많이 먹으려고 봉지를 들고 내 손을 뿌리친다.
요즘 아이들의 입맛에도 잘 맛는 모양이다. 아무튼 꼬깔콘은 그 독특한 생김새가 동심을 자극하고 그 맛은 고소하면서도 깔끔해서 어른의 입맛마저 유혹한다. 꼬깔콘이 수십년간 장수 아이템인 것은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꼬깔콘은 꼬깔 모양이 앙증맞다. 왜 하필이면 꼬깔콘의 모양을 만들게 되었을까? 손가락에 딱 끼워 먹을 수 있는 정도의 크기로 말이다. 물론 어른 손가락에는 조금 작지만 아이들의 손가락에는 딱 잘 끼워 먹을 수 있는 크기이다.

보통 꼬깔 모자는 평소에는 쓰지 않다가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에 쓰게 된다. 어린 아이들은 꼬깔에 대해서는 특별한 느낌이 있게 마련이다. 이런 동심을 자극하는 상술이 성공했기에 30년이 넘도록 꼬깔콘이 장수를 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1972년 생이니까 꼬깔콘은 나보다는 후배다. 그런 점에서 선배인 "새우깡"과 같은 과자보다는 오히려 친근감이랄까 하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