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격적인 존재

Posted in 라이프/일상다반사 by 약간의여유
인격은 사람으로서의 속성이다. 격식은 형식이다. 내용을 포함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인격을 말할 때 우리는 고귀한 성품을 생각한다.
인간의 형식은 공허하지 않고 본질적으로 내용을 포함한다. 이것이 인간의 실체다.

인격이 형식이지만 알맹이까지 포함한다는 것은, 인간이 인간으로서 존재하는 한 필연적으로 가질 수밖에 없는 본질적인 존재형식이 있다는 말이다. 인격, 즉 인간의 격식이 사회나 문화마다 다를지라도 모두 구체적인 내용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사람 인<人>이라는 글자를 보면, 두 획이 서로 의존하고 있음을 본다. 인간은 의존적인 존재이다. 인간이라는 단어도 사람(人)과 사이(間)가 혼합된 것이다. 여기서 "사이"라는 말은 사람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는 존재라는 것이다. 인간은 사회적인 존재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존재해서 사람을 연결하는 끈은 무엇일까? "사랑"인가? 인간은 생존의 절박성 때문에 서로 묶여 있다. 타인의 생존이 나의 생존과 연결되어 있다는 유대감, 이것을 "사랑"으로 표현할 수 있다면, 인간은 사랑으로 살아가는 존재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인격은 다른 사람에 대해서 품는 사랑으로 드러나는 것이 아닐까? 오직 나만을 사랑하는 사람은 비인격자이고, 자신의 가족과 이웃만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며, 모든 사람 심지어는 원수까지도 사랑하는 사람이야말로 인격자이다. 

하지만 인격이라는 말을 곰곰히 짚어볼수록 모든 사람은 인격을 갖고 있으며, 모든 사람은 인격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