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유래와 의미

Posted in 라이프/일상다반사 by 약간의여유
크리스마스에 그리스도께서 태어나신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보편적으로 알려져 있다. 아직도 모르는 사람도 있지만, 조금만 검색을 하면 그 사실을 쉽게 알 수 있다.

보통 크리스마스를 엑스마스라고도 하는데, 그리스에서는 크 발음이 엑스 형태의 문자로 표현된다. 여기서 엑스는 "크리스도"를 말한다. 
그리스도라는 말은 그리스어로 말하자면 "기름부음을 받았은 자"라는 뜻의 크리스토스에서 온 말이이다. 히브리어에서는 그리스도를 "메시아"라고 한다. 이것도 같은 뜻으로 기름을 부음을 받은 자라고는 뜻이다. 
한편 "마스"라는 것은 미사를 의미한다. 미사라는 것은 일종의 예배이다. 따라서 엑스마스는 그리스도를 위한 미사를 드린다는 뜻이 있다.

이러한 크리스마스의 뜻과는 달리 크리스마스는 한국에서도 잘 알려진 명절인 "동지"와 연관이 있는 축제일이다. 대체적으로 24절기는 태양력과 관련되어 있는데, 동지는 크리스마스보다 며칠 앞선다. 동지는 일년 중 해가 가장 짧은 날이다. 크리스마스도 1년 중 해가 가장 짧은 날들 중의 하나이다. 고대 사람들도 태양의 힘이 가장 약한 날로부터 이제 태양이 점점 힘을 얻어가는 것을 보고는 태양신이 겨울에 태어난 것으로 생각했다. 원래 크리스마스는 태양신을 숭배하던 날이었다. 로마가 기독교를 국교화하면서 이방종교를 믿는 사람들에게 전도의 편의상 태양신 숭배일을 그리스도의 탄생일로 만든 것이다.
이상하게도 크리스마스의 주인공은 그리스도가 아니라 산타크로스인 것 같다. 기독교를 믿지 않는 아이들도 산타는 잘 안다. 선물을 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고, 각종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에서 산타와 썰매를 하도 강조하기 때문이다. 물론 자라면서 산타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알게 되지만, 잠재의식속에는 산타를 고마운 사람으로 알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그리스도보다 산타를 더 숭배하게 하는 이 날이 과연 그리스도인에게는 무엇을 의미할까?
크리스마스는 상업적으로 짙게 색칠되었다. 산타가 빨간 옷을 입는 이유는 코카콜라 회사에서 콜라의 색깔을 연상시키기 위해 방송광고를 통해서 인위적으로 조작한 것 때문이다. 우리는 크리스마스의 환상에 빠져서 이 날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일본의 경우에는 서로 사귀는 남녀가 근사한 호텔에 가서 성관계를 맺는 날로 바뀌기도 했다. 한국도 그러한 분위기에 휩쓸리는 경향이 있는 듯 하다.
각종 영상매체에서는 크리스마스의 행복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으며, 세계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는 종교를 떠나 모두가 즐기는 명절날로 변했다. 이 날은 매우 즐거운 날이다.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우리 나라의 경우에도 불교 등 다른 종교에서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하는 것이 "정교분리"의 헌법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로 헌법소원을 제기한 바가 있다. 이 때 "크리스마스는 특정한 종교의 명절이 아니라 종교와 관련없이 모든 사람의 명절이 되었다"는 이유로 헌법소원을 기각하였다. 이렇듯 크리스마스는 기독교인만의 명절이 아니다.
즉 크리스마스는 그 유래에서부터 이방종교의 태양신을 숭배하는 축제에 기원하고 있으며, 이 명절이 기념되고 있는 여러 가지 행태를 보더라도 더욱 기독교와 관계가 없는 명절로 변해가고 있는 듯 하다. 
이런 면에서 볼 때, "그리스도의 것은 그리스도에게,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라는 구절이 생각난다. 크리스마스는 결국 세상의 우상숭배가 팽배한 날이고, 결국 가이사의 것이므로 가이사에게로 돌아가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