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기묘한 것, 미스터리에 끌린다

Posted in 생각들 by 약간의여유

기묘한 것은 좋아한다. 숨겨진 것에 대해 전율한다. 과거는 드러났지만, 미래는 숨겨져 있다. 

미래를 바라보는 것은 기묘하다. 미스터리를 숨겨진 것이지만, 영영 숨겨지는 것이 아니라 언젠가를 밝혀질 것이라는 느낌을 준다. 

미스터리가 밝혀진다면 내가 가장 먼저 았아야 한다. 남이 나보다 먼저 미스터리를 알게 되었을 때의 당혹함. 하지만 미스터리는 일단 안 이상 그것을 타인에게 전달하지 않으면 좀이 쑤신다. 입이 간질거린다. 미스터리는 일단 밝혀지면 빠르게 전파된다. 

세상에는 미스터리한 사건이 많다. 초자연적인 현상은 모두 미스터리하다. 과학적으로 밝혀지기 전까지는 미스터리이다. 설사 과학적으로 타당하게 설명되지 않더라도 미스터리의 비밀은 언젠가 그 이유가 밝혀질 것이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남녀 사이의 관계가 미스터리하게 여겨진다. 남자의 경우에는 여성의 몸이 신비롭게 여겨진다. 궁금해서 견딜 수 없게 된다. 결혼한 후에는 미스터리한 것이 밝혀진다. 

어렸을 때에는 성인으로 독립해서 살아가고 싶어하고, 어른들의 불합리한 행동이 모두 미스터리하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불합리가 합리적인 것으로 밝혀질 것이다. 아니면 그 불합리의 원인을 알게 되고, 그 불합리에 반역하거나 그에 순응해서 살게 될 마음이 생기거나 한다. 

종교는 모두 신비이다. 신비이기 때문에 끌린다. 종교인의 이해할 수 없는 행위도 그 속에 깊이 빠지면 이해하게 된다.

문외한들에게는 과학의 세계도 불가사의한 것이 될 것이다. 1 더하기 1이 왜 2가 되는지. 알 듯하면서도 모르겠는 신비로움이 있다. 

미스터리가 밝혀지면 과연 싱거울까? 싱겁지 않다. 쓴 맛인 경우가 많다. 오히려 미스터리의 맛은 어둠과 같아서 깊이 들어갈수록 그 방향을 종잡기 힘들어진다. 더욱 깊은 수렁에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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