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커즈와일 "마음의 탄생"

Posted in IT/과학 by 약간의여유

레이 커즈와일을 알게 된 것은 "지대넓얕"이라는 팟케스트를 통해서였다.

그의 책 "특이점이 온다"를 소개하는 내용이었다. 물론 팟케스터가 말을 엄청 잘했기 때문에 나는 깜박 커즈와일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다. 꼭 그의 책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세종도서관에 책이 있는지를 검색했는데, 아쉽게도 그의 "특이점이 온다"라는 책은 이미 대출이 된 상태였을 뿐만 아니라, 여러 명이 예약을 한 상태였다.

그런데 도서검색을 했더니 그 책보다 늦게 나온 "마음의 탄생"은 아직도 대출되지 않은 것이 아닌가? 나는 즉시 마음의 탄생을 대출받았고 그 책을 읽기 시작했다.

마음의 탄생의 부재는 "알파고는 어떻게 인간의 마음을 훔쳤는가?"였는데, 아마도 책의 주된 주제라기보다는 마케팅을 위한 것으로 보였다. 한참 알파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때에 아무래도 알파고와 연관을 시키면 책이 더 잘 팔릴 것으로 생각한 출판사 측이 붙인 이름일 것이다.

커즈와일은 2045년 기계의 지능이 인간을 뛰어넘는 "특이점"이 온다고 예언하였다. 그는 일반적으로 미래학자로 불리고 있다. 언제나 미래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은 더 오래 살기 위해서 무진 노력을 한다. 특이점의 시대까지 살아남으려는 것이다. 특이점이 오게 된다면 인간의 생명 또한 무한정 연장될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인간은 영원한 것을 사모한다. 영원히 살고 싶어하는 커즈와일 그는 완벽한 무신론자는 아닌 듯 하다. 하지만 신에 대한 믿음은 없어 보인다. 단지 신에 대한 것은 객관적인 자료로 논할 수 없는 것이기에 언급을 회피하는 것이리라.

"마음의 탄생"은 그 내용을 훑어보면 미래적이라기보다는 과거적이라는 인상을 갖게 된다. 

생각이 발전되어 온 역사를 기술하고 있으니까. 과거 역사를 통해서 미래를 바라 보려는 것이다. 아마 역사는 미래 전망에 대한 증거로서 제시된 듯 하다. 뇌과학과 인공지능이 서로 결합되어 우리에게 다가올 미래는 두렵기도 하지만 기대되기도 한다.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선다. 인공지능이 완벽하게 구현된다는 것은 인간의 본질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할 것이다.

나라고 하는 존재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 과학기술은 언제나 인간의 지평을 넓혀왔다. 그것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계에 대한 것뿐 아니라 우리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것, 즉 우리 존재의 본질에 대한 것이기도 한다. 높이 올라 마음의 지도를 굽어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