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행사

Posted in 라이프/일상다반사 by 약간의여유
대부분 교회에서는 크리스마스 전날에 여러가지 행사를 한다. 이것이 전통이 된 것 같다. 교회로서는 크리스마스가 매우 중요한 명절이 되었다. 의례 크리스마스를 기해서 온 교인이 함께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내가 아내에게 크리스마스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했더니(2016/12/24 - [라이프/일상다반사] - 크리스마스의 유래와 의미 참고하세요) 아내는 나의 태도가 못마땅하다는 표정이다. 내가 크리스마스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를 말하자 아내도 그렇지 않다고 반론을 길게 제기한다.
내가 크리스마스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당초 태양신을 숭배하는 날이기 때문이고, 나의 신앙상 어떤 특정한 날을 중요시하는 것이 마땅치 않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날이 다 귀중하다고 여긴다.
이런 관점에서 주일성수와 같은 것도 그리 내켜하지 않는다. 일요일을 특히 주일이라고 할 필요는 없다. 모든 날이 주의 날이다. 물론 일요일에는 사람들이 교회에 모이고 함께 교제를 하는 중요한 날임에 틀림없다. 그런 점에서 중요한 것일 뿐이다.. 어떤 날이라도 교인이 함께 만나서 교제한다면 그것은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특정한 날에 관해서 유난을 떨 필요가 없다.
이러한 태도가 사회생활에서는 그다지 환영받지 못할 수 있다. 부부 사이에서도 결혼기념일이라든가 상대방의 생일을 살뜰하게 챙기면 서로 좋아하게 될 것이다. 특정한 기념일을 만드는 것은 지루할 수도 있는 생활에 일종의 활력소를 주려는 뜻일지도 모른다. 생활의 활력소가 필요하다면 특정한 기념일뿐만 아니라 무수히 많은 작은 것에도 의미를 둘 수 있겠지? 그러한 태도로 산다면 우리의 모든 삶에서 오히려 최선을 다하게 될 것이다. 특정한 날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항상 상대에게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매일매일 상대에게 고도의 관심을 갖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1년 중 며칠이나마 상대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는 날을 정하는 것이 꼭 무의미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평소 잘 하는 사람이 기념일에도 잘 하게 될 것이다. 물론 평소에 잘 한다면 기념일을 챙기지 않더라도 별 대수로운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원리가 신앙생활에도 적용되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은 평소에 마음대로 살다가 특정한 날에는 거룩한 체 하려는 유혹을 느낀다. 그 날이라도 신을 섬긴다면 양심의 가책에서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도 있으니까.